- 제 1 경
어린 서희는 어머니 별당아씨가 머슴과 함께 달아나자 눈물과 앙탈로 주변
사람들을 들볶는다. 양반댁의 시련을 가슴 아파할 수 만은 없는 농투성이
들의 설움을 부추겨 몰락한 양반인 김평산은 당주 최치수를 삼줄로 목을
감아 살해한다. 여기에 수려한 용모의 농군 용이와 무당의 딸 월선이
사랑하면서도 결혼할 수 없는 애달픈 사연이 곁들여지고, 용이의 처
강청댁의 투기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01.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그대는 바다입니까? 밤마다 머리 맡에 그리움의 파도소리 철썩입니다.
잠 못 들어 지새이는 나날 내 이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묻히면
그대 내게 밤낮으로 달려오겄지 나난 위 증즐가 태평성대
02. 지신이여 (합창)
에헤라 지신이여 에헤라 지신이여
이토지를 뺏길적에 어느 누가 뺐어갔나. 친일파가 득세해서 빼앗긴 평사리라
에헤라 지신이여 에헤라 지신이여
산자수명 내 땅인데 대가끊긴 최참판댁, 어린여식서희 남아 어찌하여 땅 찾을꼬
어머니는 달아나고 아버지는 살해됐네 어린서희 클때까지 살펴주고 돌보주소
에헤라 지신이여 에헤라 지신이여 에헤라 지신이여 에헤라 지신이여
03. 엄마 어데갔소 (서희 - 아역)
엄마 엄마 날 놔두고 어데갔소 몇밤 자면 오실기요 몇리 가면 오실기요.
울다보면 아침오고 울다보면 저녁오고 내 이렇게 울다지쳐 죽거들랑 오실가요
먼데갔소 (봉순 - 아역)
애기씨가 모친잃고 설움겨워 울고있네 애기씨요 울지마소 별당아씨 먼데갔소.
머슴살이 구천이가 별당아씨 델고갔소 자식새끼 내버리고 어데론가 달아났소.
우지마소 (봉순네)
우지마소 우지마소 그팔자가 하좋아서 명년삼월 돌아오면 별당아씨 오것 오겄지요.
우지마소 우지마소 꽃이진다 설워마소 명년삼월 돌아오면 별당아씨 오것 오겄지요.
04. 불매불매불매 (여성, 합창)
불매 불매 불매 불매 이불매가 누불매고
경삼남도 하동군내 산산골골 최참판댁 없는놈의 집구석엔 자식새끼 우글우글
불매 불매 불매 불매 이불매가 누불매고
해나는데 해만나고 비오는데 비만오네 최참판댁 그땅떼기 터럭지만치 뽑아줘도
머슴의 자식은 (남성, 합창)
머슴의 자식은 지 잘생겨도 머슴 기집종 자식은 지 똑똑해도 머슴
내나 마누라나 그저 상전 위해 우리 자석 새끼도 그저 상전위해
쎄 빠지게 일만하다 죽을 신세 땅을 원망하며 삽질을 한데이
하늘을 원망하며 낫질을 한데이
05. 한번 판을 벌려 보자구 (김평산)
본시 재물이란 들고나는법 고방서 썩으면 사가 나는법 최가놈 집구석의 고방에는
백년넘게 재물이 썩고 있으니 그 재물 낚아 채어서 한번 판을 벌여보자고
비록 가세는 기울어 곤궁하나 어엿한 의관의 집 자손이 김평산이 언제꺼정 노름판
구전이나 뜯어 먹으며 살아갈 수야 없는법이제 한번 판을 벌여보자고
06. 가네 가네 (용이, 월선 이중창)
용이: 어영차 에헤요 어영차 에요
이녁 죽어 꽃이 되라 나는 죽어 나비되리
어영차 에헤요 어영차 에요
꽃같이 이쁜 너를 두고 그리워만할 내 신세니
눈 멀어도 좋다 입 막혀도 좋다
어영차 에헤요 어영차 에요
월선: 어영차 에헤요 어영차 에요
가네 가네 나는 가네 무당딸이라 혼인 못하니
이녁두고 나는 가네
어영차 에헤요 어영차 에요
이녁얼굴 마음대로 보면 이녁자식 하나만 낳으면
무엇을 바라고 원망하리
어영차 에요
07. 찔레꽃 (여성, 합창)
찔레꽃 떨어지는 새벽의 마을에서 살아왔네 앓아왔네 내 사람아
계면조의 울음일랑 묻어두고 한손에 부채 한손엔 방울
내 애간장 태울데로 다태워 에라 되짚어 돌아서 널뛰듯 춤추랴
헤메던 넋 하나가 돌아 오고있네 설움에 지쳐 이렇듯 몸 쑤시면
차라리 악에 받쳐 세찬 도리질이야 한손에 부채 한손에 방울
꿈길에서 만나는 너는 먹장구름이야 내 얼굴에 퍼붓는 너는 빗방울이야
08.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그대는 바다입니까 밤마다 머리 맡에 그리움의 파도소리 철썩입니다.
잠 못 들어 지새이는 나날 내 이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묻히면
그대 내게 밤낮으로 달려오겄지 나난 위 증즐가 태평성대
09. 더 이상 괴로워 하지 않겠소 (용이)
더 이상 괴로워 하지 않겄소 이녁 생각에 뜬눈으로 밝히는 밤
저 하얀 달무리 감나무에 걸려 숨 막히는 시간 애달아 뒷산으로 달음밧질쳤으믄
감이라도 따겄소 먹을 이 없을 이집 더 이상 서러워하지 않겄소
이녁 자리보전으로 집히 잠들어도 그 하약 목덜미 달빛 두루고 뜰 거니는 모습
어른거려 그냥 마루에 주저앉아 하늘을 보겄소 아무것도 없는 하늘
10. 그 년을 못 보아서 병이 났구나 (강청댁)
그년을 못 보아서 벵이 났구나
제발 나만 죽으라고 축원을 해라
성한 꼴을 보아도 부아통 터져 죽겄는데
사램이 사는 낙이 있어야 일을해도 신이나제
서방은 주야로 달아난 무당 딸년 생각에
벵까지 났으나 나만 죽으라고 축원을 해라
(대사) 용이 - 시끄럽다!시끄럽어!
내 앞에서 더 시부리믄 기둥뿌릴 파부릴기다
그 계집 말을 입밖에 내었다만 봐라
집구석 다 태워버릴 기다
감청댁 - 머시 우짜고 우째요? 아이고오 아이고오! 내 팔자야!
- 제 2 경
'토지'는 동화혁명이 실패한 지점에서부터 전개되지만 동학을 제외할 수 없
어 독립된 한 경이 설정된다. 동학의 접주 김개주는 절에 불공을 드리러온
윤씨부인을 겁탈하여 환이를 낳게 했고, 환이가 최참판댁 며느리를 데리
고 달아나므로 드라마 '토지'는 한 동학교도가 문을 연셈이다. 그리고
일군의 머슴들은 조준구가 차지한 최참판댁의 고방을 부수고 식량을
가져간뒤 지리산에 들어가 동학의 잔당이 된다.
11.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서희, 길상)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산천은 날로 푸르게 바뀌는데 초근목피, 비 내리지 않아
죽은 봄보리 죽은 어린 자식 곡기 끓어
마누라 누런 얼굴 부황으로 날로 부풀어 오르네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산도 옛산인데 황토 산마루에서 풍창치며 놀던 날도 있었거니
그날 우리술에 취해 함께 부르던 노래 생각 나네
더운 가슴만 더운 가슴만 갖고 다시 만나리
12. 새야 새야 (합창)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13. 백성은 국가의 근본 (김개주, 윤씨부인)
백성은 국가의 근본
근본이 쇠약하면 국가는 쓰러지는 것
보국인민 생각지 않고 국녹만 없애는 무리들
어찌 정당한 일이겠느냐
우리는 국가의 멸망을 어찌 차마 좌시할 수 있겠느냐
이에 의기를 들어 사생의 맹서를 하니
금일의 광경에 놀라지 말고 태평성대를 향해
힘 합하여 나아가세 힘 합하여 나아가세
(함성)
창의군 만세!
김개주 장군 만세!
동학군 만세!(이어지는 함성)
김개주: 나요,부인
윤씨부인: 아니!
김개주: 놀라지마시오.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외다 나를 한번 쳐다보시오.
동학당의 김개주요
윤씨부인: 나으리
김개주: 나를 용서하시오, 살아주어서 고맙소,환이가
부인의 아들이 허언장부가 되었소이다.
윤씨부인: 환이라고요!
김개주: 예가 아닌줄아오.처음부터 김개주는 그런 사람이었소.
내일 아침에는 무리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리다.
14. 새야 파랑새야 (합창)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 제 3 경
최씨 가문의 당주 최치수가 살해되고, 윤씨부인 마저 창궐한 호열자로
목숨을 잃는다. 그러자 조준구가 이 틈을 타 서희의 보호자를 자처하
면서 재산을 몽땅 빼앗는다. 역병에 이어 보리 흉년이 한반도를
휩쓸자 서희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쫓아 북간도로 떠난다.
15.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그대는 바다입니까? 밤마다 머리 맡에 그리움의 파도소리 철썩입니다.
잠 못 들어 지새이는 나날 내 이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묻히면
그대 내게 밤낮으로 달려오겄지 나난 위 증즐가 태평성대
16. 기우는 국운 (3중창)
양반1: 기우는 국운 기우는 조선왕조
양반2: 오호, 처처에 원성이 쌓여
양반1: 병인양요 신미양요 임오군란 갑신정변 보호조약
양반3: 바다건너 불어온 바람
오백면 사직을 흔들고 있네
시든 그대로 내버려 두라 부는대로
흐르는대로 이바람 저물결 내버리두라
때가되면 절로피고 때가되면 절로 질것이니
- 한사람이 불이야!불이야!소리친다.
- 부산한 발자국 소리 방문 여는 소리 이어서 외침
나, 나으리가 돌아가셨다아!
누가 삼줄로 나으리 목을 졸랐다아!
저년을 잡아라!
또출이년을 볼에 타서 죽었구마!
아이고, 나으리가 돌아가셨다!
17. 상여 (최치수, 합창)
어하넘 어하넘
- 최참판댁 김서방이 죽었소!
어나라 남천 어하넘
- 김진사댁 두과수도 죽었다 카요!
비명횡사 억울허다
- 최참판댁 돌이와 봉순네가 죽었소!
내딸 서희 어떡하고
- 빨리의원을 불러라! 최참판댁 마님이 위독하시다
멀고먼 황천길을
- 마님이 토하고 사하신다!
- 마님 !
인지 가면 언제 오나
- 마님이 돌아가셨다!
- 아이고 마님!
김개주의 아들 환이 구천이로 변성명하고 와
남의 아내 겁탈했는데 어느 누가 년놈 찾으리
어하넘 어하넘 어나라 남천 어하넘
18. 최참판댁이 망하는 구나 (합창)
최참판댁이 마침내 망하는구나
머슴과 눈이 맞아 별당아씨 달아나고
김평산이 음모에 당주가 살해되었는데
최씨집안 마지막 핏줄 서희는 어려
먼 외가 친척 조준구를 당할 수 없네
나라도 마침내 망하는구나
친일파 날뛰는데 호열자까지 번져
토사하는 사람이 사태를 이루고
마름 김서방도 죽고 윤씨부인도 숨거두네
조가가 집을 차지하는데 서희는 어쩔건가
19.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서희, 길상)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산천은 날로 푸르게 바뀌는데 초근목피, 비 내리지 않아
죽은 봄보리 죽은 어린 자식 곡기 끓어
마누라 누런 얼굴 부황으로 날로 부풀어 오르네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산도 옛산인데 황토 산마루에서 풍창치며 놀던 날도 있었거니
그날 우리술에 취해 함께 부르던 노래 생각 나네
더운 가슴만 더운 가슴만 갖고 다시 만나리
20. 외침 (합창)
합방된 이 뼈저린 시대를 통곡하는 백성이 하나 있네
오늘 깊이잠든 우리 일깨우는 목을 놓은 시일야 방성대곡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냐 귀막아도 들려오는 소리
일어나 말할 수 있는 소리 자신의 자기만의 목소리를
죽는 날까지 간직할 용기가 우리에게도 있을까
- 제 4 경
서희는 할머니 윤씨부인이 몰래 남겨준 보석을 처분해 사업가로 나서
지만 함께 이주해간 농투성이들의 삶은 간난고초의 연속이다. 청인
들의 밭을 부쳐 먹기도 하고 행상에 나서기도 한다. 용이는 국밥
집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을 키워준 월선의 임종을 지켜본다.
서희는 길상을 평생의 반려로 삼는 대단한 용기를 보여주
는데, 그곳에서 두 아들을 낳는다. 간도에서 부호가 된
서희는 공노인을 내세워 조준구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고서 고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21.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그대는 바다입니까? 밤마다 머리 맡에 그리움의 파도소리 철썩입니다.
잠 못 들어 지새이는 나날 내 이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묻히면
그대 내게 밤낮으로 달려오겄지 나난 위 증즐가 태평성대
22. 사랑가 (길상, 서희 2중창)
애기씨, 산 많고 강 깊은 평사리서 태어나 우리 자랐지요
길상아,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고 어둠이 내리면 들창을 닫았지
애기씨, 하루에도 몇 번씩 나직이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이여
길상아, 자랄수록 숨기는 것은 많아 말도 없이 돌아서고 돌아서고 했지
마음껏 사랑하고 싶어도 우리는 양반과 종이니,
지치도록 업어주고 싶어도 그녁은 상전이요 사랑하면 죄인이니
23. 화촉동방 (합창)
화촉동방 밝은밤에
부끄럼도 가이없어
치어다보니 방천장이요 치어다보니 주안상이라
꽃일란가 임이란가
꽃이거든 지지말고 임이거든 늙지 마소 이역 만리 맺는 가약
- 길상이가 지켜 줄 끼구마
24. 어이차 쌍놈으거 (용이)
어이차 어이차
빌어먹을 놈의 땅에서 월선이 한테 얹혀 사네
어이차 쌍놈으거
어이차 어이차
마누라 돈 훔쳐내더니 용정촌 클불로 다 타버렸네
어이차 쌍놈으거
어이차 어이차
빌어먹을 놈의 땅에서 청국놈한테 굽실대네
어이차 쌍놈으거
어이차 어이차
언제나 돌아가나 손꼽을 수 없는날
어이차 쌍놈으거
25. 그만도 하잔다 (합창)
간도 땅에 왜 왔던고 서희는 땅을 사 갑부가 되었는데
독립군은 안 돕고 친일파로 돌아섰네
애오라지 일념은 원수를 갚는 것 뺏긴 땅 되찾는 것
길상과 혼인터니 환국 윤국 아들 뒀네
최치수 죽인 김평산의 아들 거복이는 밀정되고
착한동생 한복이는 부모 산소 지키는구나
세월은 유수 같데이
서희는 백부 조준구 헌테
빼앗긴 토지 빼앗긴 재산
모두다 찾고 귀국을 꿈꾸고 에헤이요 에헤이요
그만도 하자 에헤요 그만도 하잔다 에헤요
26. 흰 수건 (월선)
흰 수건 한 장만 던져다오 달빛이 좋으니
내는 또 옛 생각 이 내 가슴에 사무쳐라
사무쳐서 잠은 달아나고 새 하얀 치마 저고리 꺼내 입었다
흰 수건 한 장만 던져 다오
끄억끄억 목메어 울다 울다 지쳐 잠이 들면
자고 일어나 울면 되지 후련히 울고 일어서면 되지
쌓이고 쌓여야 한이라네 맺히고 맺혀야 한이라네
맺히면 풀고 맺히면 푸는 우리 인생
27. 많이 애볐구나 (용이)
월선아 많이 애볐구나 몸이 새털처럼 가볍구나
니 여한 없제 니 여한 없으면 내도 여한이 없다
이역만리 용정에 와 국밥집 잔일에 손 마를 날 없고
임이네 등살에 얼마나 속 끓였노.
나 여한 없이 죽으면 내도 여한이 없이 죽을 수 있겄다.
28. 새 생명 (합창)
잠 못들 던 넋 하나가 달려 왔네
몸과 마음 다 수척한 그대
선잠의 문을 열어젖뜨릴 때 나도 들었네
삼신당 넘어 어디에선가 또 하나의 생명 생명
울을 터뜨리는 소리를 듣네
29. 토지여, 어머니여 (서희)
가장 뚜렷한 목소리로
인간이 인간됨이 무엇인지 얘기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어머니 삼복 더위 속 낳아주시고 사계절 웃으며 키워주신
어머니인 땅 토지여
제가 자라난 이 토지는
저는 잊지 않았지요 밤이나 낮이나 당신의 앙가슴을 보듬는 꿈을
어머니 이 철부지 딸 간도에서도 지켜 갔습니다.
어머니인 땅 토지여.
30. 자손만대, 토지만세 (합창)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보자 진주땅 마다캐도 내땅인데 내가 가지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보자 평사리 머다캐도 내땅인데 내가 가지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보자 팔에 다 힘을 올려 어기 여차 저서 간다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보자 물 안개도 걷혔으니 안개 속에 바람 들었다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보자 한이 힘이되니 일몰에 바람 닥친다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가자 사공아 내 동포야 봄이와 얼음 풀렸네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가자 내 토지 되찾았다 내나라 일으키자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가자 이수 저수 다 보내소 내 고향 다 왔구나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가자 물려받은 우리 토지 우리 토지 자손만대
어허라 저서보자 어차 저차 저어 가자 자손만대 척왜척양 자손 만대 토지만세
자손만대 토지만세
土地는 박경리 선생님이 1969년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 8월 까지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로, 우리나라 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대작.
동학 농민운동과 갑오경장 직후인 1897년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
까지 격변하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하에서 최서희를 중심으로 이름
없는 민초의 정서까지 세세히 표현되어 있고,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민족의 구체적 생활사 속에서 풀어헤치고 있다.
국악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작곡가 김영동은 총 5부작의 문학작품 중
1 · 2부를, ‘그대는 바다입니까’를 비롯 해 ‘엄마 어디 갔소’, ‘가네 가네’
‘사랑가’, ‘토지여 어머니여’ 등 30곡을 작곡하여 '土地' 완간 1주년 및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되었다.
국악이 보여주는 딱딱함을 배제한 부드러운, 그리고 한민족의 정서에
내재되어있는 한(恨)을 자연스럽게 끌어내어 무언가 울컥 솟구치는
것이 있고, 또 지나간 추억을, 그리움을, 어머니를 떠오르게 한다.
어린 서희의 힘있는 소리와 극적인 전개 등은 가슴을 아리게 만
들며 마지막 트랙이 끝날 때는 한편의 오페라를 감상하고
나오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 개별 듣기(곡명 or 클릭)
1경 - 01.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1경 - 02. 지신이여 (합창)
2경 - 13. 백성은 국가의 근본 (김개주, 윤씨부인)
2경 - 14. 새야 파랑새야 (합창)
3경 - 15.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3경 - 16. 기우는 국운 (3중창)
3경 - 17. 상여 (최치수, 합창)
3경 - 18. 최참판댁이 망하는 구나 (합창)
3경 - 19. 더운 가슴만 갖고 만나리 (서희, 길상)
3경 - 20. 외침 (합창)
4경 - 21. 그대는 바다입니까? (길상)
4경 - 22. 사랑가 (길상, 서희 2중창)
4경 - 23. 화촉동방 (합창)
4경 - 24. 어이차 쌍놈으거 (용이)
4경 - 25. 그만도 하잔다 (합창)
4경 - 26. 흰 수건 (월선)
4경 - 27. 많이 애볐구나 (용이)
4경 - 28. 새 생명 (합창)
4경 - 29. 토지여, 어머니여 (서희)
4경 - 30. 자손만대, 토지만세 (합창)
원작 박경리
작사 이승하 · 작곡 김영동
안정아(서희, 아역) · 여정옥(서희) · 홍경수(길상) · 안이호(용이) · 이자람(월선)
김혜경(봉순) · 오은혜(봉순, 아역) · 정경화(강청댁) · 김신기(김개주)
박성찬(김평산) · 손혜선(윤씨부인) · 이종천 · 박익순 · 유창성(양반)
특별연주 : 철현금 · 유경화. 양금 · 이주은. 생황 · 손범주
국립국악관현악단 · 서울대 연합 합창단
김영동 · 소리로 읽는 土地
2008. 5. 1. Sl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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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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