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먼저 이 경사스러운 날을 맞은 양가 어른들께 축하드리며, 아울러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왕림해 주신 일가친지, 그리고 모든 하객 여러분들께도 신랑 신부를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례사라기보다는 스님으로서 인생사의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도 중요하고,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중생들이 희망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행복해지기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이 되어야하고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합니다.
먼저 아내는 아내로서 도리를 다해야하고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도리와 의무를 다해야 하고 화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내에는 일곱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살인자와 같은 아내,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남편을 업신여기며 정조를 지키지 않고 절조 없는 생활을 하며 남편이 무엇이든 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아내. 이런 아내를 살인자와 같은 아내라고 한다.
둘째, 도둑과 같은 아내,
남편이 모아놓은 재산을 마음대로 탕진하고 자신의 재산으로 축적하는 아내.(남편이 애써 벌어온 돈을 제 맘대로 마구 써버리는 아내)
셋째, 주인과 같은 아내,
말씨가 거칠며 남편을 종처럼 부려먹는 아내. 대개 이와 같은 여자들은 악처로 행실이 나쁘고 남편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여자로 이런 여자는 다음 생에서도 좋은 과보를 받지 못한다.
넷째, 어머니와 같은 아내,
항상 남편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보호하며 자녀를 훈육하며 재산을 지키는 아내.
다섯째, 오누이와 같은 다정한 아내,
여섯째, 친구 같은 아내.
일곱째, 어떠한 경우에도 화내지 않고 노여워하지 않으며 남편을 믿고 따르는 아내.
세상에는 이렇게 일곱 부류의 아내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아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나와 식솔들의 행불행이 좌우되는 것입니다. 내 아내가 어머니 같이 슬기롭고 자애로운 사람이고, 또 오누이처럼 다정하고 이해심 많고, 친구 같고, 화내지 않고 남편을 믿고 따르는 아내라면 남편은 어떤 경우라도 불행해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아내를 만나면 나와 내 식솔들은 늘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여자에게만 좋은 아내가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남편에게도 지켜야할 도리가 있으니 도리를 다하여 좋은 남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편은 마땅히 다섯 가지 마음과 행동으로 아내를 대해야 한다.
첫째, 거짓 없는 바른 마음으로 아내를 대해야하며,
둘째, 어떠한 경우라도 아내에게 원한을 갖게 하거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지 않아야하며.
셋째, 아내이외의 여자를 생각하지 않아야하며.
넷째, 의식을 때에 맞게 공급해야하며.
다섯째, 보배로 된 장식품을 때에 따라 선물해야한다.”
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아비가 아내를 대 하는데 다섯 가지 예의가 있다고 하셨는데 ,
첫째가 기다림의 예의를 가질 것.(매사성급하게 행동하지 말 것.)
둘째, 위엄을 잃지 않고 모든 면에서 자애로울 것,
셋째, 의식을 제공할 것, (돈을 잘 벌어올 것.)
넷째, 때로 장엄하게해줄 것.(가끔 외식도 시켜주고 선물도 해주 고 여행도 데리고 가고 아내를 기쁘게 해줄 것.)
다섯째, 가사를 모두 맡길 것이다.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처럼 아내는 남편을 믿고 남편은 아내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
아내와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 하지 않습니다. 가사 일을 함에 있어서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가 무슨 일을 하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갈등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부부를 보면 대개가 문제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시키려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어떤 유형의 아내인지, 자기가 어떤 유형의남편인지, 자기 자신은 돌아보지 못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늘 좋은 아내가 되기를 바라고, 아내는 남편에게 항상 좋은 남편이 되기만을 바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좋은 아내가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좋은 남편이 되어야합니다. 아내는 아내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매사에 있어서 항상 함께하고 서로 긍휼(矜恤)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오늘 이 두 사람은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많은 사랑으로 서로를 아끼고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먼저 남편과 아내로서의 덕목을 인식하고 서로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하고, 두 사람이 융화해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신랑 신부는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르게 살아 왔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두 사람은 각기 살아 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두 사람이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어 일생을 함께 살아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부간의 원만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라고 하는 아상을 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끝으로,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邊正覺)입니다. 처음 발심한 때가 정각을 이룬 것이니, 처음 먹음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두 분께서는 부디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마시고 내내 행복하게 잘 사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신랑 ○○○ 군과 신부 ○○○ 양의 혼인을 축하드리고, 혼주님들의 양가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하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10, 5,30, 정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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